전시 《작자미상의 단편선》
작자미상의 단편선
날짜 2025년 10월 17일–11월 30일
관람 시간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휴관일 없음)
장소 코스모40 (1층 보이드홀)
《작자미상의 단편선》은 무엇을 지역의 이야기로 ‘발견’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역의 장소성을 새롭게 부여하고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지금의 시간에서는 데이터화 된 정보가 일상과 신체를 구성한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남아있는 이상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스마트’함을 장착하고 위치에서 다음 위치로 옮겨 다닐 뿐이다. 인간에게 길을 ‘정처 없이’ 헤매는 감각은 빠르게 퇴화 중이다. 한편, 지역은 위치에 기반한 점이 아니라 선(line)적으로 끊임없이 자기의 시간을 잇고 있다.
현재의 분절된 장소성, 소멸된 이야기에서 서사적 장력을 회복하는 일, ‘정처 없이’ 그것을 발견하는 일은 어쩌면 예술이 해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전시를 함께 만든 5명(팀)의 작가들은 지역을 부동의 존재가 아니라 거듭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로, 지역을 명사에서 동사로 치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각각의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서사로 직조해 냄으로써 위치 감각을 장소 감각으로, 정보 감각을 서사 감각으로 치환하는 것이 《작자미상의 단편선》이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경험이다.
전시 서문 전체 보기
참여작가 김재민이, 김종범, 이민지, 해미 클레멘세비츠, FCS(Fresh Care Service)
총괄 기획 여혜진
협력 큐레이터 박지수
공간 디자인 ATAA
미디어 설치 올미디어
그래픽 디자인 안효준
전시 운영 다각도
주최 및 주관 (재)인천서구문화재단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코스모40
참여 작가와 작품 소개 Artists and Works
김재민이 Gemini Kim
〈하인천 공장달리기〉는 공장달리기 시리즈의 일부로, 항구 주변 대규모 공장과 구 면세 구역을 뛰는 작업이다. ‘달리기’는 크기를 가늠하기 위함이자 과거를 현재 느끼는 방법이었다. 〈염전의 추억〉은 인천의 주안 5공단에서 시작해 대련, 대만 그리고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공업 염전과 그 후에 이어진 공업지대로의 변화를 따라간다. 바닷물엔 소금기가 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염전의 변화와 함께 놓고 비교해 본다.
김종범 Kim Jongbuhm
〈인천의 질감〉은 인천을 돌아다니며 뜬 탁본을 통해 순수한 질감을 수집한 작업이다. 장소나 배경과는 무관하게 종이 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문양은 도시를 새로운 관점으로 인도한다. 영상에서 보이는 탁본을 채집한 장소의 환경적 요소는 평소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도시의 풍경과 질감의 아름다움이 혼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민지 Yi Minji
누군가가 보았던 빛을 목격하는 일로 우리는 서로에게 닿을 수 있을까. 먼지, 은 입자, 티끌, 열기와 재 그리고 빛이 지나간 자리. 사진을 이루는 빛과 물질들이 순환하면서 생성하는 풍경을 따라가고 상상한다.
바다와 대기로 연결된 경계의 해안과 땅—소청도의 석회석 지형, 인천의 매립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피폭 지층과 수목—에서 기시감과 미래감을 감지하며, 우리 또한 풍경의 빛과 물질의 일부로 얽혀 있음을 떠올린다.
해미 클레멘세비츠 Rémi Klemensiewicz
〈앙상블〉은 우리가 경험한 적 없는 소리에 대한 상상력과 재현가능성을 탐구한다. 설치물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은 화학 정제소의 음향 환경을 상상한 뒤, 이를 입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로부터 출발한다.
이 덕트들에 연결된 스피커에서는 녹음된 목소리를 재구성한 사운드를 송출한다. 〈앙상블〉은 목소리와 금속이 결합해 음향적이면서도 시각적이며, 기이하고, 일관성이 없는 혼종적 구조물로 드러난다.
FCS(Fresh Care Service)
권소만, 김다인, 김소정, 정율로 구성된 FCS는 인천이라는 도시의 다층적 면모를 수집한다. 권소만은 도시의 풍경을 사람들의 목소리, 거리의 소음, 다양한 현장의 소리를 통해 수집하고, 김다인은 사진 이미지와 오브제로 재구성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김소정은 그래픽 요소들의 집합체인 유리창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드러내며, 정율은 수집한 쓰레기를 세척・분해해 본래의 형태에서 벗어나 모두 뾰족한 털 덩어리로 가공시킨다.
연계 프로그램 Programs
❶ 〈소리 엽서 만들기〉 워크숍
바람 소리, 발걸음 소리,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 누군가의 목소리까지. 〈소리 엽서 만들기〉에서는 일상의 소리를 채집합니다. 음악을 듣듯이 소리에 집중하는 순간, 새로운 소리 풍경이 펼쳐지게 됩니다. 어제는 무심코 지나쳤을 소리들을 엽서에 담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리로 만들어보세요.
일정|2025. 10. 25. (토) 11:00–13:00
장소|코스모40 및 가좌근린공원
모집대상|자연과 소리에 관심있는 어린이 (8세 이상 14세 미만)
진행|FCS(정율, 권소만)
❷ 〈다시 살아나는 것들: 버려진 것으로 나만의 생명체 만들기〉 워크숍
〈다시 살아나는 것들〉에서는 길가에 무심코 버린 혹은 어디선가 불어온 쓰레기를 수집합니다. 마치 유기 동물을 구조하는 마음을 떠올리면서요. 수집한 쓰레기는 깨끗하게 세척, 분해하고 조립하여 나만의 생명체로 재탄생시킵니다. 쓸모를 다했다고 여겨지는 쓰레기를 새롭게 바라보며 버려진 것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합니다.
일정|2025. 10. 25. (토) 14:30–17:30
장소|코스모40 및 가좌근린공원
모집대상|자연, 환경, 살아있는 모든 것에 관심있는 누구나 (14세 이상)
진행|FCS(정율, 권소만)
❸ 〈도시를 진(Zine)으로 만들기〉 워크숍
걸었던 길의 풍경을 어떻게 기억하나요? 〈도시를 진(zine)으로 만들기〉에서는 도시를 감각적으로 탐색하고 눈으로 담아낸 것을 진(zine)으로 만듭니다. 보물찾기하듯 길가에 놓인 사물, 벽에 남은 흔적, 버려진 조각들을 기록하며 도시의 충돌과 반복, 왜곡을 감각합니다. 그 감각들을 담아 펴낸 진(zine)에서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도시의 또 다른 표정을 보게 될 거예요.
일정|2025. 10. 26. (일) 10:00–13:00
2025. 10. 26. (일) 14:30–17:30
장소|코스모40 및 장고개로 일대
모집대상|도시 탐색 및 감각적 기록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14세 이상)
진행|FCS(김다인, 김소정)
❹ 〈탁본 백일장(白日場)〉
‘원형을 떠낸다’는 뜻의 탁본은, 돌이나 금속에 새겨진 글자나 문양을 종이와 먹으로 본뜨는 작업입니다. 어디서 시작되었을지 모를 흔적 위에 새하얀 종이를 올리고, 시꺼먼 먹을 묻혀, 단단한 솜뭉치를 두드리는 과정은 그 흔적 위에 쌓인 시간을 가늠케 합니다. 한낮에 둘러 모여 시상을 마음껏 펼쳐내던 기억을 떠올리며 〈탁본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코스모40의 공간 곳곳을 나만의 탁본으로 담아 선보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자리에 쌓인 이야기를 종이 위 표면에 새기는, ‘실패 없는’ 대회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일정|2025. 11. 2. (일) 14:00–17:00
장소|코스모40
모집대상|누구나 (*11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와 함께 참가 신청)
진행|김종범
❺ 도슨트 프로그램
《작자미상의 단편선》에서는 도슨트(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작가들이 발견한 ‘지역’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또 각자가 발견한 이야기를 선(line)으로 이어내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쳤을까요? 다섯 명(팀)의 작가들이 인천이라는 지역에서 수집 · 분해하고, 다시 새롭게 재편집한 ‘단편선’을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들려드립니다.
일정|2025. 10. 17.–11. 30. 매주 4회 (하단 QR코드에서 상세 일정 참조 / 사전 신청 필수)
장소|코스모40
접근성 안내 Accessibility
❶ 조용한 관람 시간
-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
-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위 관람 시간에는 다른 시간보다 관객이 적어 보다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거나, 소음이 큰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불편하다면 위 시간대에 방문하시어 보다 편안하게 관람하세요.
❷ 시설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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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40 입구에는 약 10cm의 단차가 있으며,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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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보이드홀의 입구는 코스모40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 5m 앞, 그 자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돌아 5m 정도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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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홀 입구 바로 앞에는 정면으로 4개의 계단이 있으며, 우측으로는 경사로가 있습니다. 계단과 경사로에는 1.2m 정도의 높이에 손잡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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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에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곳이 한 곳 있습니다. 김종범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위치로, 33cm 높이의 계단 3칸을 올라가야 합니다.
❸ 작품 감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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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관람 동선은 없으며, 자유롭게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따라 감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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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은 만지지 않고 눈으로만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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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에서 뛰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부딪히지 않도록 유의하며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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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렛에서 작가 및 작품 소개, 플로어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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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렛의 글씨가 너무 작거나 내용이 어려운 경우, 전시장 내에 준비된 큰 글씨 · 쉬운 글 전시 서문을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❹ 접근성 제공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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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에는 리플렛과 별도로 큰 글씨 · 쉬운 글 전시 서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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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리더 또는 보이스오버용 리플렛 텍스트 파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문의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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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전시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1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회차를 운영합니다. 일부 작품에 대하여 터치 투어를 진행합니다. 네이버 예약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예약에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하단의 문의처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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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계 프로그램의 예약 페이지는 주요한 활동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청각, 시각 또는 손을 이용한 만들기, 도보 투어 등 주요하게 사용되는 감각과 신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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